견적서의 CTP, 왜 붙나요?
박스 제작 견적서에 보이는 CTP비는 옵셋 인쇄에 쓰는 인쇄판을 만드는 비용입니다. CTP는 Computer to Plate의 약자로, 컴퓨터에서 완성한 인쇄 데이터를 필름으로 먼저 출력하지 않고 인쇄판에 바로 기록하는 제판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CTP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추가 비용이 아니라, 옵셋 인쇄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필요한 '판'을 만드는 비용입니다.
예전에는 필름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CTP 이전에는 컴퓨터 데이터를 필름으로 출력하는 CTF(Computer to Film) 공정을 거친 뒤, 그 필름으로 인쇄판을 만들었습니다. CTP는 이 중간 필름 단계를 건너뛰고 데이터를 판에 직접 기록합니다.
국내 견적서에서는 이 비용을 'CTP비', 'CTP 판비', '판비', 'CTP 출력비'처럼 적습니다. 이름은 달라도 같은 공정을 가리킵니다.
색이 많아지면 판도 늘어납니다
옵셋 인쇄는 색 하나(1도)마다 판이 한 장씩 필요합니다. CMYK 4도 인쇄라면 시안(C), 마젠타(M), 옐로(Y), 블랙(K) 네 장이 필요하고, 여기에 별색 1도를 더하면 판도 한 장 늘어납니다.
그래서 견적서의 '4도', '5도', '별색 1도' 같은 표시는 인쇄 색상이면서 동시에 판 수를 뜻합니다.
판 크기도 비용을 바꿉니다
CTP 판은 인쇄기와 용지 규격(국전, 4×6전 등)에 맞춰 출력되기 때문에, 판이 클수록 비용도 올라갑니다. 같은 4도 인쇄라도 어떤 판형으로 찍느냐에 따라 CTP비가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UV 인쇄면 CTP가 없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UV 옵셋 인쇄는 일반 옵셋과 같은 방식으로 CTP 판을 쓰고, 잉크를 자외선으로 빠르게 굳히는 점만 다릅니다.
반면 UV 디지털 잉크젯은 판 없이 데이터를 바로 출력합니다. 견적서에 'UV'라고만 적혀 있다면 UV 옵셋인지 UV 디지털인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판비가 있느냐 없느냐가 여기서 갈립니다.
재인쇄하면 CTP비가 또 붙나요?
판을 보관했다가 다시 쓰는지, 새로 출력하는지는 인쇄소의 판 보관 방식과 판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같은 박스를 다시 주문할 계획이라면 첫 견적 단계에서 "재주문 때 판을 다시 만들어야 하나요?"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견적서에서 CTP비를 봤다면
CTP비가 있다는 건 옵셋 인쇄를 위한 제판 공정이 포함돼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 박스를 만든다면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몇 도 인쇄인지
별색이 추가되는지
몇 장의 판을, 어떤 판형으로 쓰는지
이 셋을 알면 견적서의 CTP비가 왜 생겼는지 쉽게 읽힙니다.
IF'n은 패키지의 형태와 원단, 인쇄 방식과 후가공을 함께 검토해 제작 사양을 정리합니다. 견적서에 낯선 제작 용어가 있다면, 총액을 비교하기 전에 어떤 공정에서 생긴 비용인지 먼저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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